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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01 07:14
2014, 작은 학교를 응원합니다.^^
 글쓴이 : admin
조회 : 1,046   추천 : 1  
 
2014, 새 해가 밝았습니다.
새로운 해를 맞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제와 오늘의 삶이 차이가 있느냐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작년 도시 속 작은 학교의 문을 열었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우리가 성장한 만큼 어려움도 무척 많은 한 해 였습니다.
하지만 작은 학교로서의 가치와 의미는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우리학교를 오고 싶은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지난 해 나누었던 짧은 생각을 드리고자 합니다.
 
작은 학교가 필요한 아이들
우리사회에 여러 가지 이유로 학업을 중단하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굳이 통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아이들과 이를 만류하는 부모들의 얘기를 흔히 듣게 된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아이들이 학교를 떠날까 하는 질문에 이미 답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논점은 라는 이유에 있지 않다. 학교가 무엇인가? 예전의 학교를 떠올리는 분들은 영화 내 마음의 풍금에 나오는 그런 시골학교의 아련한 추억을 갖고 있다. 삐걱거리는 마룻바닥, 풍금소리, 사루비아 꽃잎, 말벌만큼이나 두려웠던 송충이 그리고 낡은 종소리까지... 
 
그런 학교가 추억으로 남는 건 향수를 자극하는 환경 때문이 아니라 그 곳이 삶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무도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지 모른다. 중심이라는 것은 마음 한 가운데 있다는 뜻인데, 어떤 아이가 학교를 마음 한 가운데 두고 자기 삶을 지탱하는 곳이라 생각할까? 오히려 생활의 중심만 달라지는 것이다. 학교에서 집으로, 거리로, 학원으로, 아르바이트 하는 곳으로... 
 
으레 학교를 그만두면 학업을 중단한다고 얘기하지만 사실 이건 그리 맞는 표현은 아니다. 학업(學業)을 배움의 시작, 기초라고 해석하면 학교를 떠나더라도 배움은 계속 되어야 하는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공부라는 것에 질려서 배움을 모른다. 실제 뭔가를 배우고 있으면서도 그게 배움인지 모른다. 실은 배우지 않는 사람도 없고 배울 수 없는 사람도 없는데 말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검정고시를 쳐서 졸업장만 있으면 다 되는 줄 안다. 학교와 학원에 가 앉아 있으면 배우고 있는 줄 착각 하는 것이다. 어떤 아이도 조금만 마음을 열고 주위를 살펴보면, 온통 배움터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새벽에 일어나 거리로 나가보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자기 삶을 힘껏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새벽시장의 분주한 손길들, 버스기사님, 신문과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 종종 걸음으로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 교회로 성당으로 향하는 사람, 운동으로 아침을 여는 사람까지... 
 
세상은 배움터이다. 우리가 매일 온 몸으로 만나는 곳이 모두 작은 학교이다. 거기다 그렇게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까지도 실은 모두 뛰어난 학습자이고 배우는 사람들이다.
학업을 중단한다는 것이 학교를 그만 다니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학업을 중단하는 것이 배움을 중단하는 것이 되어선 안 된다. 설혹 학교를 다니고 있다 하더라도 배움이 없다면 그건 학업이 계속된다고 볼 수 없다.
배움은 자율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자율은 한 인간이 윤리적, 인격적 힘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이다.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는 결정권이 있을 때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며 결정한 일에 책임지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선택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힘이 한 사람의 인격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이 될 것인가 보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교 안에 있든, 그렇지 않든 모든 아이들에게 배움의 본질과 학교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일이 더 시급하다.  
 
학교는 세상에 있다. 세상은 곧 학교이다. 그래서 문을 열고 세상의 작은 학교들을 만나는 것이 더 필요하다. 대안교육현장에 있으면서 더 절박하게 느끼게 되는 것도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힘을 갖도록 어떻게 도울 것인가이다. 그건 자율적인 배움을 통해 이뤄낸 결과만이 한 아이가 삶을 해석하는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신념과 경험의 결과에 근거한다. 학교를 떠난 아이들이 해마다 몇 만이라는 통계도 중요하겠지만 아이들이 이러한 배움을 이뤄낼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더 많은 힘을 우리사회가 더해 주었으면 한다. 
 
먼저 아이들에게 삶의 곳곳이 배움터가 되도록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 직업체험, 직장체험 모두 좋지만 그 직업의 소명과 가치, 윤리가 그 속에 녹아있어야 한다.  
 
둘째, 가정은 아이들이 만나는 첫 번째 작은 학교이다. 그 곳에서 만난 첫 번째 선생님이 부모이다. 부모가 자신이 살아낸 삶의 경험을 해석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깨달은 것을 나눌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셋째, 우리사회가 아이들의 다른 선택을 의미 있게 받아 줄 수 있는 열린 학교여야 한다. 대안학교는 어쩔 수 없어 다니는 곳도 아니요 피난처도 아니다. 대안학교는 자신이 의미 있다고 여기는 가치와 삶을 선택한 아이들과 부모가 있는 곳이다. 그렇게 열린 시각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작은 학교가 왜 필요하냐고 한다면 작은 시냇가를 떠올려보면 된다. 도란도란 흐르는 물, 마음 놓고 자리 잡은 돌맹이, 두 손 살포시 모아 떠야 아프지 않은 물고기, 어깨를 두드리는 바람.... 작다는 것은 유약한 게 아니다. 작다는 것의 강점은 관계가 중심이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삶의 성공은 관계에 있다.
 

정재연 14-03-0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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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말씀에 감동이 밀려옵니다.
배움은 먼곳에 있지 않음을.. 다시 한번 떠올리며
진정한 배움을 실천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